간편하게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멀티비타민, 규칙적인 식사가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영양제인데요~! 그런데 여러 멀티비타민들을 살펴보면, 저마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비타민인데… 혹시 비타민의 화려한 색깔에 어딘가 께름칙한 생각이 들진 않으셨나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바로 무심코 먹은 멀티비타민 속에 숨겨진 여러가지 합성첨가물의 비밀입니다.
통상적으로 멀티비타민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합성첨가물들이 사용됩니다. 비타민의 쉽게 썩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보존제부터 매끈하게 코팅하는 부형제, 거기에 표면에 알록달록 색을 내는 색소까지 그 종류도 여러가지이죠. 몇몇 첨가물들은 비타민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또 몇 가지 첨가물은 오직 비타민을 ‘좀 더 예뻐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먹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건강을 위해 매일 챙겨 먹는 멀티비타민만큼은 예외가 아닐까요? 그래서 뉴오리진이 직접 색소와 부형제를 사용한 멀티비타민과, 색소와 부형제를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멀티비타민을 가지고 실험을 진행해보았습니다.
합성비타민과 100% 식물성비타민을 각각 물에 넣고 반응을 살펴보았는데요, 위 영상의 왼쪽이 합성비타민, 오른쪽 비타민이 식물성 비타민입니다. 왼쪽의 합성비타민은 겉을 코팅한 코팅막과 노란 색소가 물에 녹으면서 물의 색깔이 점차 샛노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합성첨가물로 코팅한 겉표면이 녹아내리고, 그제서야 코팅막 안쪽의 내용물이 천천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렇다면 오른쪽의 100% 식물성 비타민은 어떨까요?
공적인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연물의 색깔을 고스란히 가진 식물성비타민 쪽은 물의 색깔이 변하지 않습니다. 식물성 비타민을 물에 넣고 잠시 기다리자 합성비타민과 달리 작은 입자로 점차 분해되기 시작하는데요, 영양소를 머금고 있는 자연물을 그대로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코팅이 벗겨지지 않고 그대로 분해되는 것입니다. 눈으로 직접 보니 그 차이가 더 명확하게 느껴지시지요?
그렇다면 실험에 사용된 합성비타민에는 어떤 첨가물들이 사용되었을까요?
원료명을 살펴보니 부형제의 일종인 이산화규소,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 스테아린산마그네슘과 흰색을 내고 변색을 방지하는 이산화티타늄, 그리고 쨍한 노란색을 내기 위한 치자황색소, 안나토색소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성분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발암물질인 이산화티타늄입니다.
이산화티타늄은 불투명한 흰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착색료로, 페인트 및 코팅제, 치약, 껌, 제과제빵류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됩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정제나 캡슐의 착색과 코팅을 위해 사용되죠. 문제는 이처럼 넓은 영역에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이 최근 몇 년간 여러 유해성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17년 1월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 나노 입자를 섭취할 경우 폐나 내장 생체 보호막 속으로 침투하여 내장세포를 손상시키고, 면역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유럽식품안전청(ESFA)는 2021년 이산화티타늄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규정하고, 2022년에는 공식적으로 이산화티타늄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발효했죠. 현재 이산화티타늄은 국제암연구기관인 IARC가 분류한 2B 등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산화티타늄을 지속 섭취할 경우 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영양소의 흡수 또한 방해할 수 있는 등 여러 부작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해성으로 인하여 뉴오리진 역시 유럽식품안전청에서 이산화티타늄의 사용을 금지하기 훨씬 이전부터, 모든 제품에 이산화티타늄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노란색을 내는 치자황색소 역시 주의해야 할 성분입니다. 치자에서 추출한 치자황색소는 자연에서 얻은 색소인 만큼 안전할 것 같지만, 사실 여러 안전성 논란이 있는 성분입니다. 치자열매에서 색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학성분인 에탄올과 반응해 독성이 생성되는데, 이때문에 다량 섭취 시 간손상이나 설사,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치자황색소를 위험등급 3등급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 FDA는 식용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네요.